충북지방경찰청(청장 구은수)이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주폭(酒暴) 척결 운동이 낮은 재범률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청은 강력한 단속과 함께 치료도 병행하기로 했다.
26일 충북청에 따르면 2010년 10월 13일 주폭 척결 운동을 시작했다. 주폭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협박 등 행패를 부리는 사회적 위해범을 뜻하는 용어. 충북청이 선량한 서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신조어다.
충북청은 도내 모든 경찰서에 주폭수사전담팀을 만들고 고질적 음주행패자에게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기 시작했다. 청주흥덕경찰서에서 ‘1호 주폭’을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검거된 주폭 사범은 모두 129명이고, 이 가운데 126명을 구속했다.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주폭 사범의 재범률은 3.1%(4명)에 불과하다. 충북청 강력계 민용기 경감은 “이전까지는 가해자들이 술로 인한 단순 실수로 생각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혀내 엄격히 법 적용을 하고 나서부터는 재범률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충북청은 가해자들의 보복 범죄를 막기 위해 주폭 피해자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이 보복 폭행 등으로부터 안심하고 생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담당 형사가 수시로 연락을 취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 출소한 주폭 사범에 대해서도 재범 시 무겁게 처벌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등 재범 방지에 노력한 결과 출소 주폭 사범에 의한 보복 폭행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청은 주폭 처벌에만 그치지 않고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협력병원과 양해각서를 맺고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본인과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경찰이 지정한 대상자에게 치료 재활 진료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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