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열린사회 꿈꾸는 ‘다문화 행복카페’

  • 동아일보

경북도청 4층에 문 열어
고민상담 전화도 개설

경북도 다문화행복과에 마련한 ‘다문화 행복카페’ 개소식에서 김관용 도지사(가운데)가 결혼이민여성 등과 축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다문화행복과에 마련한 ‘다문화 행복카페’ 개소식에서 김관용 도지사(가운데)가 결혼이민여성 등과 축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작은 공간이지만 다문화가족을 위한 배려가 느껴져 좋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결혼이민 여성 후수니 야티 씨(38)는 경북도청 다문화행복과 안에 마련된 ‘다문화 행복카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는 그는 “예쁘게 꾸민 카페를 보니 경북 도민으로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4층 다문화행복과에서 25일 열린 카페 개소식에는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과 사무실에서 열린 조촐한 행사에 도지사가 직접 참석하기는 드물다. 김 지사는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위한 소중한 행사”라며 “인정 넘치는 다문화가정이 경북에 가장 많도록 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경북도는 지난달 초 다문화 업무를 전담하는 다문화행복과를 설치했다. 직원 10여 명이 근무하는 일반 사무실이었다. 그런데도 사무실 일부 공간을 개조해 카페를 만든 이유는 직원들이 “경북의 다문화가족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사무실 안에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과 설치에 맞춰 다문화가족의 고민을 상담하는 ‘다문화 행복콜’(080-000-2929)도 사무실에 마련했다.

카페는 6∼8명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공간이지만 벽 등에 다문화사회를 알리는 자료 등으로 꾸며 분위기가 색다르다. 필리핀 출신으로 의성군에 사는 로리타오 야오 씨(31)는 “아담해서 더 좋은 것 같다”며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흔성 경북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경북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이 유쾌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지역 결혼이민 여성은 9500여 명, 자녀는 9100여 명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규진 다문화행복과장은 “다문화가족이 카페를 자주 찾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정책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다문화가족#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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