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인 마레의 이성진 사장(오른쪽)이 24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회사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먹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인 ㈜마레(www.mare1500.co.kr) 이성진 사장(41)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해 해양심층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3월 29일∼4월 1일 부산에서 열린 2012 국제웰빙건강의료박람회에 해양심층수를 선보였는데 행사기간에 1만여 명이 마레 부스를 찾아 해양심층수를 시음했다. 100여 명은 해양심층수를 매월 구입해 먹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유아박람회에서도 1만7000여 명이 해양심층수로 만들어 미네랄이 풍부한 베이비워터에 관심을 보였다.
선박해양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서는 소음진동을 전공했다. 소음진동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대형구조물과 건축물 설계 때 반영하는 첨단 기술을 공부했다. 대학원 졸업 후 국내 기업의 연구원으로 취업한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유통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부친께서 20여 년 전부터 유기농 유제품 유통 회사를 운영했는데 일본 유기농 유제품의 성장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한국도 크게 성장할 시장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사표를 던졌죠.”
그는 그 길로 제주도에 내려간다. 그리고 2005년 친환경 유기농 유통회사를 설립한다. 낙농 농가를 찾아가 친환경, 친자연주의 유제품을 생산해 줄 것 요구했다. 그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친환경, 친자연주의 유기농제품을 판매했다. 이 제품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다 일본 바이어와 연구원들이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이 왜 일본 유제품보다 맛이 있는지 현장실사를 나왔다. 한 달여 동안 정밀 실사를 벌인 결과 원인은 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장은 그때 유제품의 좋은 맛과 높은 영양, 안전성은 목장 주변의 물이 좌우한다는 결론을 얻고 물에 관심을 갖는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전 세계를 돌며 명품 생수 생산 현장과 시장을 둘러본다.
그 뒤 전국을 돌며 소비자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원지를 찾아 다녔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생하고 침출수 문제로 세상이 들썩거리면서 육지의 수원지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한달 넘게 고민을 하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섬인 울릉도 앞바다의 해양 깊은 곳에서 뽑아낸 심층수를 상용화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닷물은 표면에서 200m까지를 표층수로, 그 이하를 해양심층수로 구분한다. 이 사장은 미네랄 구성이 사람의 체액에 가까운 성분을 갖고 있는 해양심층수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1500m의 해양심층수를 발견하고 이를 상용하는 데 성공했다.
마레가 현재 울릉도 현포 앞바다에서 생산하는 ‘마레 1500’은 취수할 때부터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 물은 일반 물과 달리 입자가 작아 물을 마시면 인체에 빠르게 흡수된다. 해양심층수는 일반 물에 비해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10배 이상 많아 몸속에 남아 있는 중금속 등 나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해양심층수를 먹을 수 있는 생수 포장제도 개발했다. 일명 BIB(bag in box) 1회용 포장용기를 개발한 것.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특수포장제를 이용해 해양심층수와 공기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세균 감염을 막는 기술로 안전성을 높였다.
이 사장은 “1500m 바닷속 물은 햇빛은 물론 육지 및 대기의 오염원이 유입될 수 없어 유해물질 함량이 낮고 청정성이 뛰어나다”며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인체의 건강에 필요한 미네랄 밸런스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마레는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에 들어간 해양심층수 청정 소금을 비롯해 화장품과 아토피용품(로션), 물 티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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