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고에 故 이태석 신부 동상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개교 70주년 맞아 모교에 제막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 봉사와 교육 활동을 벌이다 2010년 1월 선종한 이태석 요한 신부(사진)의 모교인 경남고 교정에 신부를 기리는 동상과 산책길이 생긴다.

경남고는 개교 70주년 기념일인 30일 교내에 고 이 신부 동상과 오솔길인 ‘늘솔길’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부는 1981년 경남고를 졸업했다. 늘솔길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이 신부의 희생정신이 바람이 되어 불어오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비는 경남중·고교 재경동창회가 댔다. 경남고는 “이 신부의 고귀한 정신을 후배들에게 이어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제 품을 받기 전 이 신부가 다녔던 인제대도 의과대학 입구에 흉상, 의대 도서관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신부 추천으로 남수단 톤즈 출신 존 마옌 루벤 씨(26)와 토마스 타반 아콧 씨(28)가 올해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인제대 의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이 밖에 부산에서는 이태석신부기념사업회가 의료, 합창, 환경, 건축, 이·미용, 건강 등 특기를 가진 봉사자를 모집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추모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 신부는 2001년 굶주림, 식수난, 말라리아, 한센병 등으로 고통받는 수단으로 건너가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벌이다 48세로 선종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경남#경남고#이태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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