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우車판매 1700억원대 땅 경매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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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 임금 밀려… 법원, 옥련-동춘동 12만4267m겂 경매개시 결정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맞대고 있는 알짜배기 땅이 경매에 나온다. 16일 인천지방법원과 대우송도개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옛 대우자동차판매㈜ 소유 도시개발사업의 일부 터가 2600여만 원의 밀린 임금 때문에 경매에 나온다. 이 땅의 가격은 1700억 원대에 달한다. 대우자판은 연수구 옥련동, 동춘동 일원 53만8600m²에 주상복합시설 등을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우자판 임금채권자들은 최근 도시개발사업 용지 일부에 대한 경매를 인천지법에 신청했고 법원은 2600여만 원을 청구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업 용지 내 12만4267m²에 대한 경매개시결정을 내렸다. 경매개시결정을 내린 용지는 도시개발사업 전체 용지의 4분의 1 규모로 감정평가액이 무려 1764억5900여만 원에 달한다.

대우송도개발 측은 임금을 모두 지불했지만 임금채권자들이 체불임금에 대한 이자를 받기 위해 경매를 청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법원이 임금 체불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자판은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8년 만인 2010년 4월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뒤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과 이에 따른 회사 분할이 이뤄져 현재 △대우자동차판매(버스판매사업 부문) △대우산업개발(건설사업 부문) △대우송도개발(송도개발사업 등 기타 부문)로 나뉘었다.

대우송도개발은 임금채권자들과 합의를 봐 경매 진행을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또 이번 경매에서 대우송도개발이 이 땅을 낙찰받지 못하면 사업 용지 축소 등으로 다시 사업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대우자동차#송도국제도시#옥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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