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살인사건 CCTV 살펴보니…“계획범죄가 우발범죄로 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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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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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살인사건 CCTV ’ (출처=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수원살인사건 CCTV ’ (출처=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수원살인사건 CCTV 살펴보니…“계획범죄가 우발범죄로 될뻔”

경기 수원에서 일어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CCTV가 공개됐다.

당초 경기지방경찰청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지나가던 피해자와 부딪혀 시비가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감싸 납치했다”는 피의자 오원춘의 발언을 그대로 범행 동기인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9일 공개된 범행 장소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보면 오원춘의 진술을 뒤집는 깜짝 놀랄 장면이 담겨 있다. 바로 피의자 오원춘이 전봇대 뒤에 숨어있다가 A 씨가 나타나자 밀친 후 집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이 흐릿하게 포착된 것.

처음 오원춘의 주장에 따라 우발적인 범죄로 발표됐던 이 사건은 사실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뒤바뀌게 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또한 수원살인사건 CCTV 화면은 사건 발생 후 8일이 지나 경찰청 감찰 조사팀이 수원중부경찰서를 직접 찾아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발견되면서 더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경찰 수사의 총체적 허술함을 지적하고 분노를 표하던 네티즌들은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더 큰 상처와 오해를 받으며 살뻔 했다. 생각만 해도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수원살인사건 CCTV 왜 분석을 중단 했던 거지? 경찰은 더이상 믿을 수가 없다”, “피의자가 검거됐다고 작업을 중단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 등으로 맹비난하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CCTV 확인결과 범인이 계획된 범행을 저질렀고 시신을 훼손한 점으로 미뤄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 요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오 씨가 입국 후 거주하던 주변의 강력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트위터 @joona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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