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대전 유성, ‘철새’ 논란속 민주 한발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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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대전 유성구는 개발 호재가 전국 어느 도시보다 많다. 인근에 세종시가 있고 2조 원가량 투입되는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가 유성에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기관과 민간연구소, 벤처기업이 밀집해 이곳에서 일하는 3만여 명의 우수 인력과 노은 테크노밸리 등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자유선진당 이상민 후보가 민주통합당으로, 민주당 송석찬 후보가 자유선진당으로 ‘정당 간 맞트레이드’라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곳이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선진당으로 당을 바꿔 18대 총선에서 재선한 이상민 후보는 지난해 말 “(선진당이)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다시 민주당으로 옮겨 공천권을 받자 민주당 토박이 송 후보가 반발해 선진당으로 옮겨 공천을 받은 것이다. 맞수 정치인 사이에서 ‘리턴매치’는 종종 있지만 후보 간에 당 간판을 맞바꾸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는 “한쪽은 철새, 한쪽은 연어로 둘 다 잡겠다”고 말한다.

현재까지는 이상민 후보가 앞서고 있다. 대전일보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41.1%로 진 후보(27.7%)와 송 후보(18.1%)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따돌리고 있다. 충청투데이와 지역방송 3사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이 후보 34.5%, 진 후보 24.3%, 송 후보 18.0%)에 비해 격차가 벌어진 것. 두 여론조사 모두 태도를 유보한 응답자가 25% 정도여서 아직은 유동적이다.

세 후보는 모두 세종시와 유성의 상생발전,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성 문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세종시를 지켜냈고 과학벨트 거점지역을 대전으로 유치했다”며 “3선이 되면 더욱 내실화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민주당 행정수도이전특위 위원장을 지낸 송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충청권으로 옮기고,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세종시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후보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전민동 테크노밸리 통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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