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울산 남갑, 여권 표 결집여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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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갑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계속 당선돼 ‘신보수 1번지’로 불린다. 새누리당 최병국 현 의원이 16∼18대 내리 3선을 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며 변수가 생겼다. 여권은 갈라지고 야권은 뭉쳤다.

새누리당은 이채익 전 울산항만공사(UPA) 사장을 공천했다. UPA 사장 취임 전 그는 울산 남구에서 울산시의원과 1, 2대 민선 남구청장을 지냈다. 남구가 정치적 고향인 셈.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울주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상대 후보들이 ‘철새’라고 공격하는 이유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심규명 변호사를 내세웠다. 그는 2004년 5월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울산 북에서 지역구를 옮긴 조승수 현 의원(통합진보당)을 꺾는 저력을 보였다. 울산 중의 송철호 후보(민주당)가 정치적 멘토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헌득 후보는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남구에서 울산시의원 3선을 한 그는 ‘28년 동안 남구(갑)를 지켜온 뿌리 깊은 나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 사무실 벽면에는 예비후보 당시 내걸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 대신 ‘울주에서 떨어지고 여기는 와 왔노(왜 왔니). 남구갑이 그 마이(만큼) 만만하나’라며 새누리당 이 후보를 겨냥하는 현수막을 붙였다.

지난달 24일 KBS울산방송국과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1.2%로 심 후보(30.9%), 김 후보(10.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갑 유권자는 13만9864명. 법조인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중산층이 몰려 있는 곳이다. 여권 표 결집 여부와 ‘2040세대’ 투표율이 당락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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