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죽제품을 사고 파는 옛 죽물시장 모습. 전국 유일의 대나무 5일장이었던 죽물시장이 5월 열리는 대나무축제 때 부활한다. 담양군 제공
전남 담양 죽물시장 역사는 조선 중기인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양천변을 가득 메웠던 죽물시장은 2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전국 유일의 ‘대나무 5일장’이었다. 시장에서는 바구니를 비롯해 장식품, 가구, 대자리, 소쿠리, 키, 부채, 주걱, 죽부인 등 다양한 죽제품이 거래됐다. 하지만 1980년대 초 화학제품이 등장하면서 죽제품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죽물시장도 문을 닫았다. 이후 담양산 죽제품은 한국대나무박물관과 읍내 상설판매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에서 옛 죽물시장의 정취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담양군은 5월 1∼6일 열리는 ‘제14회 담양 대나무축제’ 때 종합실내체육관 광장에서 ‘죽물시장’을 운영한다. 죽물시장에서는 죽부인과 광주리, 도시락 바구니 등 죽제품 시연과 함께 120여 종의 죽세공품이 전시 판매된다. 축제 기간에 매일 과거 대나무 제품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메고 장에 죽제품을 팔러가던 행렬을 재연한 ‘죽물시장 가는 길’도 선보인다. ‘대나무의 신비, 문화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한 활쏘기, 도자기 만들기, 죽제품 제작체험과 함께 대나무 맥주, 죽로차를 맛보는 시음회도 열린다.
담양군의 대나무 면적은 1802ha로, 전국 대나무 면적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담양군은 ‘죽향(竹鄕)’ 담양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담양세계대나무엑스포’를 2015년 6월 20일부터 한 달간 읍내 죽록원과 종합체육관 일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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