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늘고 강석윤 초대 교장(63·사진)은 국내 1호 자율형사립고이면서 이제는 국내 명문고로 성장한 포항제철고(경북 포항시)에서 28년간 교사, 교감, 교장을 지냈다. 그는 인천하늘고의 교훈인 ‘꿈 그리고 열정’을 학생들이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교과목을 과감하게 편성했다. 교육청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장은 “정규수업, 방과후수업, 자기주도학습 등으로 일과가 꽉 짜여 있지만 공부를 더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이 부담스럽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학교 전교생은 4인 1실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게 의무화돼 있다. 통상 수업을 마친 뒤 오후 7시∼11시 반에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했지만 최근 학생과 학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학습 마감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기숙사에 돌아가 더 공부하려는 학생이 생겨 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뺍니다. 그래도 학부모의 항의가 계속돼 ‘적정 수면을 유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고 설득했어요.” 교장과 학부모의 이런 설전은 학교 홈페이지 ‘Q&A’ 코너에서 많이 벌어진다.
학생들이 ‘공부벌레’만은 아니다. 학생들은 24시간 운영되는 교내 피트니스센터(체력단련실)에 자주 들르는가 하면 수시로 음악실에 가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클라리넷, 장구, 가야금 연주를 하곤 한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주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예체능 전문 강사에게 랩, 요가, 무용, 자전거, 축구, 태권도, 탁구, 클래식기타 등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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