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독도는 한국땅”… 무슨 광고 일까?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 신문광고에 담긴 정보를 분석해보자

가족을 테마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참여편 광고.
가족을 테마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참여편 광고.
광고는 현대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광고를 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 정보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광고의 종류는 많습니다. 전달하는 매체에 따라 신문, TV, 잡지, 라디오 광고로 구분됩니다. 신문과 함께 배달되는 각종 전단에다 옥외 전광판 광고도 있습니다. 요즘은 길거리에서 직접 나눠주는 광고용 전단도 많습니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광고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죠. 신문을 펼치면 기사 만평 사진 광고 통계 사설 칼럼 같은 여러 정보가 보입니다. 이 중에 독자의 눈길을 먼저 잡는 게 광고 아닐까요. 상품을 알리기 위해 알록달록하게 꾸민 덕분에 눈길을 확 끌잖아요.

광고 덕분에 우리는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손쉽게 구입합니다. 광고는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과 호감을 갖게 하고, 구입하도록 끌어들이는 일종의 설득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신문에 광고가 많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기사가 신문의 주인이었지만, 요즈음은 광고가 주인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광고가 많은 신문에 볼만한 내용 또한 많습니다. 문제는 광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광고의 질이겠지요. 오늘은 신문의 광고를 여러모로 살펴 글 쓰는 법을 배우기로 해요.

광고디자이너 이제석 씨가 만든 국제적십자사의 공익광고 포스터
광고디자이너 이제석 씨가 만든 국제적십자사의 공익광고 포스터
1. 공익 광고 만들며 글쓰기

신문 광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상업 광고와 공익 광고입니다. 상업 광고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 기업이 판매 수익을 올리려는 내용입니다. 신문에는 신발 화장품 자동차 같은 상품 광고도 있고, 은행 로펌 같은 서비스 광고도 나옵니다. 공익 광고는 기업이나 단체 또는 정부가 공공의 이익이나 국민 계몽을 목적으로 합니다. 인간존중의 정신에 입각해 사회구성원에게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호소한다는 게 특징입니다.

우선 상업 광고를 활용해 공익 광고를 만들어보세요. 이유나 배경을 글로 설명해야겠지요. 상업 광고로 공익 광고를 만들 때는 널리 알릴 만한 주제를 뽑아야 합니다. 환경이나 통일같이 긴 안목으로 고민해야 하는 주제도 좋고, 학교폭력 교통질서 에너지절약 같은 생활밀착형 주제도 좋습니다.

상업 광고를 밑그림으로 두고 그 위에 신문의 글자나 사진을 덧붙이는 과정을 통해 주제의 특성이 살아나는 공익 광고를 만들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공익 광고를 만든 이유나 배경을 적어보면 색다른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2. 광고 분석하며 글쓰기


신문에 나오는 광고는 대부분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해 만든 겁니다. 이런 점이 좋으니 꼭 사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이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신문사가 나름대로 조심하지만 가끔은 명예훼손, 품위손상, 미풍양속 저해, 정체불명의 광고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에 열을 올리다 보면 과장된 내용이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광고를 분석하는 글쓰기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활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간단한 단어만 적기 쉬운데요, 가급적 문장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래야만 자기 생각을 제대로 펼칠 수 있습니다. 상품 광고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른 상품과 비교하거나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www.cpb.or.kr)를 이용하기를 권합니다. 또 광고내용과 상품의 질이 다를 때 소비자단체에 알려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겠죠.

3. 광고 활용한 논증적 글쓰기


요란스러운 광고에 빠져 무조건 상품을 샀다가 실망할 때가 있을 겁니다. 이를 막으려면 광고를 꼼꼼히 살펴 좋고 나쁜 점을 분별하고 평가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광고를 평가할 때는 논증적 글쓰기가 알맞습니다. 자기 주장을 펼치면서 여기에 합당한 근거를 대는 방식입니다. 영어 참고서 광고를 보고 어느 학생이 아래와 같은 글을 썼으니 참고해 보세요.

“이 광고는 좋은 광고다. 우선 제목이 광고의 상단에 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제목에 책의 장점을 포함시켜 보는 이의 관심을 끌기도 쉽다. 둘째, 책의 부가적인 효과도 부각되어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교과서에 담긴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책의 장점이 여러 부분에 걸쳐 소개되어 있다. 이는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우길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셋째, 겨울 방학을 공략하고 있다. 겨울 방학을 시작하면서 영어 단어책을 구매하려던 학생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

이 글을 보면 광고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논증적 글쓰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연습을 자주 하면 논술의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4. 광고가 필요한 이유 쓰기


광고주에게 신문 광고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면 어떤 근거가 필요할까요. 미국신문협회(NAA)가 발표한 ‘신문 광고를 꼭 해야 하는 10가지 이유(Ten Reasons to Advertise in a Newspaper)’를 소개합니다. 이를 참고해 신문 광고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를 여러분이 직접 만들어 보세요.

①독자 3분의 2가 신문 광고 읽어=미국 전체 인구 중 72.6%가 신문을 읽거나 신문사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신문 독자 중 68%가 신문을 읽을 때 규칙적으로 광고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소득 10만 달러 이상 독자 매주 신문 읽어=2010년 조사 결과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성인 가운데 73%가 매주 신문을 읽었다. 대학 졸업자는 80%, 경영 비즈니스 금융 전문직 종사자 중 70% 이상이 신문을 읽었다.
③특정 소비자에게 맞게 제작=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타깃 광고를 특정 섹션에 게재할 수 있다.
④제작시간이 짧은 신문 광고=신문 광고는 제작시간이 가장 짧다. 광고를 짧은 시간에 제작해 당일 신문에 게재할 수 있다.
⑤광고주 맞춤형 광고 가능=광고주 요구에 맞게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
⑥타 매체보다 신문 광고 신뢰=소비자는 다른 매체보다 신문 광고를 신뢰한다. 조사 결과 성인 40%는 믿을 수 있는 광고 매체로 신문을 꼽았다. 경쟁매체인 TV(23%)는 물론이고 라디오(18%)와 인터넷(16%)과 큰 격차를 보인다.
⑦쇼핑용으로도 가장 유용=신문은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쇼핑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매체로 59%가 신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TV 광고 38%, 검색 사이트 광고 18%, 웹사이트 광고 15%보다 앞선다.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 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 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⑧신문기사는 광고 브랜드 인식 제고=편집을 거친 신문 기사와 사설은 광고 브랜드에도 신뢰성과 타당성을 더해준다. 기사를 신뢰하는 만큼 신문에 실린 광고에 대해서도 그렇게 여긴다.
⑨독자가 선호하는 광고매체=소비자의 41%는 광고를 확인하기 위해 신문을 찾는다고 답했다. 또 41%는 쇼핑계획을 세울 때 유용한 광고매체로 신문을 꼽았다.
⑩소비자 구매 유도=신문 광고는 구매를 유도하고 브랜드를 형성한다.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 NIE한국위원회 부위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