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하면 응징할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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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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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조 합참의장 ‘천안함 2년’ 앞두고 2함대司방문

“차가운 백령도 바다에 수장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2년간 뼈를 깎으며 칼을 갈아왔습니다.” “적이 또 도발한다면 ‘천안함 46용사’의 몫까지 강력히 응징하겠습니다.”

12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육군대장·사진)과 악수하는 장병들의 얼굴엔 비명에 간 전우들의 원한을 되갚아주겠다는 전의로 충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천안함 폭침사건 2년(26일)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 27일)를 앞두고 2함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정 의장은 최근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은 뒤 “북한이 도발하면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현장에서 가용전력으로 즉각 강력히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의 최근 (군부대) 시찰 동선을 보면 매우 엄중한 시기임을 알 수 있다”며 “3월은 해군에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달이다. 잘 준비해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합참 정보작전처장으로 근무한 이기식 2함대사령관(소장)을 비롯한 전 장병은 “북한의 해상도발을 격퇴할 만반의 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정 의장에게 보고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비를 지원하는 양만춘 구축함(3200t급)의 황의식 함장(대령)은 “북한이 도발한다면 무자비하고 처절하게 충분히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경선후보의 ‘제주 해적기지’ 발언에 대해 “천안함 46용사 등 영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해군 장병들이 ‘해적질’을 해왔단 말인지, 너무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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