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1박2일’ 해경 경비함 이용 구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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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아도서 여객선 끊겨 ‘SOS’… 시청자 게시판 “콜택시냐” 비판

‘해경 경비함이 콜택시도 아니고….’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 선데이-1박2일’ 제작진이 인천 앞바다의 한 섬에서 방송을 촬영한 뒤 해양경찰청에 요청해 경비함을 타고 되돌아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박2일 제작진은 지난달 24일 여객선을 타고 인천 옹진군 덕적면 백아도에 들어가 이틀 동안 야외촬영을 했다. 제작진 중 일부는 옹진군이 운항하는 행정선을 타고 섬에 들어가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25일 오전 제작진은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이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뱃길이 끊기자 인천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백아도가 주민 10여 가구만 사는 작은 섬이어서 80명이 넘는 제작진의 식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결국 구조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경은 이날 오후 2시경 백아도 인근 해상에서 머무르던 500t급 경비함을 보내 제작진을 육지로 이송했다.

제작진은 11일 방송분에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시청자게시판에는 ‘긴급 상황에 대기하는 해경 경비함을 이용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질타의 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인천해경 관계자는 “일반 단체관광객이 구조를 요청했어도 똑같이 대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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