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의회의 키스 스워드페거 하원의원은 지난달 중순 평양에서 부쳐진 그림엽서 한 장을 받았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1월 29일 평양,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발신 정보를 적은 이 엽서는 영어로 “푸에블로호를 되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변함없다. 안 돼, 절대 안 돼, 수백만 년이 지나도 절대 안 돼”라고 적혀 있다. 이어 “북한으로 와서 가져가봐! 우리 인민군이 극진히 대접할 거야”라고 적혀 있다.
엽서 뒷면에는 ‘미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구호 위에 인민군 병사와 노농적위대 대원이 총 개머리판으로 미군 병사를 내려치는 선전포스터가 인쇄돼 있다. 우표에는 ‘2012년 2월 평양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에 납치된 미 해군 소속 정보함으로 북한은 이 함선을 ‘전리품’으로 대동강변에 전시해 놓고 있다. 푸에블로라는 이름의 마을을 갖고 있는 콜로라도 주의회는 올 1월 푸에블로호 나포 44주년을 맞아 푸에블로 마을 출신인 스워드페거 의원 주도로 푸에블로호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엽서는 누가 보낸 걸까. 일반인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북한에서 평범한 주민이 콜로라도 주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한 사실과 이를 주도한 의원의 사무실 주소를 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엽서에 적힌 영어 수준으로 보아 대학을 졸업한 북한의 엘리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 고위급 간부가 보낸 것이라고 보기에는 유치한 측면이 있다.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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