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섬유박람회 첨단제품 경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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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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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소음 낮추고… 400도 고온에도 멀쩡…
100차례 세탁에도 항균성 유지… 자외선 차단…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자동차에 사용되는 섬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자동차에 사용되는 섬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PID가 열리고 있는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은 바이어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고 다양한 첨단 신소재 섬유 제품들이 앞다퉈 나왔다. 뜨거운 열에도 상태가 변하지 않는 섬유를 실험하는 장면이나 컴퓨터에 원하는 모양을 넣어 곧바로 염색하는 기계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는 눈으로 보는 전시회를 넘어서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 美 佛 등 10개국 322개 업체 참가

자동차 내외장재에 쓰이는 산업용 섬유는 특히 관심을 모았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한국섬유기계연구소, 영남대 산학협력단 등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량용 슈퍼 섬유는 당장 상용화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를 연결해 불빛을 내는 차량 내부 인테리어용 친환경 섬유나 엔진 소음을 낮춰주는 기능성 섬유 부품들도 선보였다.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탄력성을 갖춘 슈퍼 섬유를 염색 가공하는 기술도 이번 박람회에 처음 나왔다. 윤석한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은 “신기술은 슈퍼 섬유에 색깔을 입혀 다양한 용도로 활용토록 한 것”이라며 “슈퍼 섬유 제품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4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상태가 쉽게 변하지 않는 슈퍼 섬유인 ‘메타원’을 내놓았다. 차량 베어링과 전기 절연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첨단 고기능 섬유 신제품들도 호응을 얻었다. ㈜비에스지는 항균성을 갖춘 ‘메디텍스’를 선보였다. 100차례 이상 세탁해도 항균성을 유지하는 데다 옷에 밴 냄새를 빨리 없애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병원용 의류나 위생복, 침구류에 쓰인다. 권오경 비에스지 기술연구소장은 “몇몇 대학병원과 계약했고 해외에서도 문의가 이어져 수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 바이어 1800명 1680억원 수출 상담

올해 11회를 맞은 PID는 10개국 322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는 미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섬유 강국들도 많이 참가해 국제박람회로 이름값을 했다. 해외바이어는 20여 개국 1800여 명이 찾아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 원)어치 수출상담을 했다. 이동수 PID 조직위원장(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은 “올해 참가국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확대돼 세계적인 기능성 섬유 소재 전문 전시회로 한 단계 성장했다”며 “박람회 성과를 분석해 대구 경북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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