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도 최대서점 ‘교보’ 문 닫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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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바뀌어 폐점

전북 도내에서 가장 큰 서점인 교보문고 전주점이 문을 닫는다. 교보문고 전주점은 “건물주의 명도 변경 요청에 따라 19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5일 밝혔다. 2006년 6월 전주 완산구 고사동 ‘엔떼피아’에 문을 연 지 5년 9개월 만이다.

교보문고 전주점 폐점은 건물주가 바뀐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해 말 경매를 통해 엔떼피아 건물을 낙찰 받은 이랜드는 교보문고에 대해 명도 변경을 요청했다. 교보문고 측은 “당초 10년 임대계약이었으나 건물주가 바뀌면서 임대계약이 무효화됐다”고 말했다. 의류업으로 시작해 최근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랜드는 이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의류점을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 전주점은 문을 열 때부터 지역 서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지역 서점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공룡 교보문고가 들어설 경우 지역 영세 서점은 다 망한다”며 반발했다. 실제 교보문고 전주점이 문을 연 뒤 주변에 있던 40년 역사의 민중서관이 문을 닫았고 대한문고도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입점 후 학생들과 젊은층의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 사랑 받았다. 교보문고 전주점은 4300m²(약 1300평·문구점 포함) 규모로 책 7만여 종 17만여 권과 북카페 커피숍을 갖추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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