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장괴한들 한국인 납치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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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가 세운 병원 車막고 “한국인 있냐?” 물어본 뒤 현지인 직원 2명 데리고 가

파키스탄에서 무장 괴한들이 한국인을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현지인을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 오랑기 타운의 ‘한국 사마리아 병원’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2명이 29일 오전 출근길에 파키스탄인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사마리아 병원의 임누가 의사에 따르면 파키스탄인 직원 4명이 타고 병원으로 오던 통근차량을 권총으로 무장한 네 명의 괴한이 습격했다. 괴한들은 차를 세운 뒤 문을 열고 ‘한국인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괴한들은 이어 통근차량에 타고 있던 4명 중 자신들이 타고 온 승용차에 태울 수 있는 두 명만 납치했다. 납치된 두 명은 현지 관리인과 재정 관리인으로 모두 남성이다. 괴한들로부터 돈을 요구하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한국의 의료봉사단체가 21년 전 카라치에 세운 사마리아 병원에는 현재 의사 3명, 간호사 2명, 이들의 가족 등 한국인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카라치 주재 이인기 한국총영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납치범들이 외국인의 경우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국인 병원이라는 로고가 붙은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지역엔 최근 외국인·현지인을 가리지 않고 납치가 빈발하고 있으며 현지 치안 당국은 탈레반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극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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