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인과 더불어 살아야 진정한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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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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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장애인자립 지원… 특수학교 출신 11명 학교 취업
“중장기계획 세워 고용 확대”

2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도교육청 관계자, 특수학교장, 장애인 채용 학교장,장애인과 학부모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장애인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사업’ 선포식. 상당수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도교육청 관계자, 특수학교장, 장애인 채용 학교장,장애인과 학부모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장애인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사업’ 선포식. 상당수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여건이 어려운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가 충만한 사회라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5)은 최근 전국 처음으로 특수학교를 졸업한 장애인을 학교 직원으로 채용하는 시책인 ‘장애인 희망·자립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장애학생 취업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 시작한 이 사업으로 특수학교 졸업생 11명이 일자리를 가졌다. 교육기관에서 ‘학교 회계직’이라고 부르는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1년 계약으로 일하되 해당 학교장 판단에 따라 2년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급여는 한달 평균 125만 원.

취업생은 특수학교인 창원천광학교와 경남은혜학교 졸업생 7명, 양산희망학교 졸업생 2명, 경남은광학교와 거제애광학교 졸업생 각 1명이다. 이들을 채용한 학교는 창원기계공고와 김해대청고, 김해여고, 창원남산고, 거제중앙고, 양산남부고 등 11개 공립 고등학교. 기존 직원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이들을 추가 채용한 학교에는 도교육청이 인건비를 지원한다.

뇌병변장애 1급으로 창원천광학교를 졸업한 양모 씨(20)는 창원기계공고에서 교직원들을 돕는다. 정신지체 3급으로 김해분성고에서 일하게 된 조모 씨(20)는 행정실이나 도서관에서 업무를 보조할 예정이다. 조 씨 아버지는 “그동안 적잖게 가슴앓이를 했는데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얻어 기쁘다”며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창원천광학교 김상현 교사는 “장애인 졸업생 취업을 위해 많은 기업체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이 발 벗고 나서 이들에게 취업기회를 준 것은 획기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11명 외에 장애인 졸업생에게 일자리를 더 만들어 주기로 했다. 특히 장애인 채용확대를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고용촉진팀 구성, 장애인 근로자 인력풀 운영, 장애인 채용학교나 기관에 고용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 예산복지과 학교회계직지원담당 김만길 주무관은 “장애인들이 직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보람을 찾고 나아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하는 것이 이 시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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