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이 경마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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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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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씨암말 육성 위해 수입가격 상한 없애“경주마 질 높여 수출 강화”

국내 최고가(7만 달러) 수입 암말인 ‘상승일로’. 한국마사회 제공
국내 최고가(7만 달러) 수입 암말인 ‘상승일로’. 한국마사회 제공
올해부터 억대를 호가하는 해외 암말들이 국내에 들어온다. 마사회는 이들 ‘억대 암말’을 ‘씨암말’로 활용, 우수 경주마를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16일 한 마리에 7만 달러(약 7930만 원) 이하로 정했던 수입 암말 구매 상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의 ‘2012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마사회는 “국내 말 산업계는 우수 말 교배를 통한 우수 망아지 생산 및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씨수말뿐 아니라 씨암말 또한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암말의 구매 상한선을 폐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년 전부터 우수 경주마 생산에 노력해 왔다. 미국 등에서 마리당 가격이 최고 40억 원에 이르는 씨수말을 수입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국산 경주마 3마리를 총 3600만 원에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억 원짜리 씨수말을 수출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종마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역량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수 경주마 생산은 수십 년에 걸쳐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교배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최고 2억 원을 호가하는 우수한 암말을 수입해 국산 말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경주마의 질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억대 암말들은 경마에 참여해 경주 능력을 입증해야만 씨암말이 될 수 있다.

한편 마사회는 올해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스 투어’를 신설해 최우수 암말에게는 3억 원의 지원금과 함께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도 줄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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