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기획’ 조사… 돈 받은 의원 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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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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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前수석 검찰 출석
檢, 살포경위 등 추궁

‘돈봉투’ 검찰 조사 받은 김효재 前수석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은 후 15일 밤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귀가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진술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수석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 대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 일하면서 캠프 직원을 시켜 고승덕 의원실 등에 돈봉투를 전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돈봉투’ 검찰 조사 받은 김효재 前수석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은 후 15일 밤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귀가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진술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수석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당 대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 일하면서 캠프 직원을 시켜 고승덕 의원실 등에 돈봉투를 전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효재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2008년 7·3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캠프의 돈봉투 살포를 총괄 기획·지시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15일 검찰에 소환됐다. 김 전 수석의 검찰 조사는 돈봉투 사건을 처음 폭로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8일 검찰 조사를 받은 지 3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5일 오전 9시 반부터 김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박희태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고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 전달을 지시하고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을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 기소)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 등의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김 전 수석은 고 의원실에 300만 원이 든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번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김 전 수석과 박 의장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 전 수석이 돈봉투 살포를 기획하고 박 의장은 필요한 돈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돈봉투를 받은 다른 의원들이 더 있는지도 관심사다. 돈봉투를 직접 전달했다는 곽모 씨(러시아 유학 중)가 최근 검찰 전화 조사에서 “책상 밑에 있던 봉투를 본 적이 있고 내가 옮기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돈을 받았다는 제보나 진술은 없다. 김 전 수석도 이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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