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4년간 1000시간 선행 세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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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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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졸업 시즌… 그들은 누구보다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한남대 봉사상 수상 졸업생들 학교규정보다 10배 넘게 봉사

“장애우와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1000시간이 넘었네요.” 10일 열리는 한남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재학 기간 1090시간의 봉사활동으로 한남봉사상을 받는 박현정 씨(23·사회복지학과)의 소감이다. 한남대는 2005년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72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남사회봉사 인증제’를 도입했는데 올해 졸업생 가운데 3명이 봉사활동 시간이 의무시간의 10배를 넘어 한남봉사상을 받는다. 박 씨에 이어 같은 학과 이미리 씨(23·사진)가 984시간,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전공 최기쁨 씨(24)가 888시간을 기록했다.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겠다는 박 씨는 복지관을 찾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방과후 학습 지도를 하고 주말에는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해왔다. 박 씨는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17세의 뇌병변 장애우를 돌보며 겪었던 애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복지관의 다른 사회복지사가 힘들어 포기할 때 그 친구는 유독 저를 잘 따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정성껏 보살폈어요. 그 친구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죠.”

고교시절 고향인 충북 충주의 성심학교(청각장애 가톨릭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다는 이 씨는 “그 후 7년이 넘게 계속해온 봉사활동 가운데 2009년 8월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으로 다녀온 의료교육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최 씨는 프랑스 콩코디아 물정화조 건축 및 평화페스티벌 자원봉사(184시간), YMCA 주관의 미국 장애인캠프 카운셀러 자원봉사(448시간) 등 주로 해외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 한남대 김형태 총장은 “수많은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위해 학원가로 몰리고 스펙 쌓기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한남봉사상 수상자들은 말없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듬어 우리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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