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삼수출 1위는?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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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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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발전硏 “종주국 회복전략 절실”
캡슐-음료-신약 소재 개발 등 제시

고려인삼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판매 전략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령자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여성과 어린이까지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서양인 기호에도 맞춰 캡슐 음료 등의 형태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충남도 산하 충남발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금산세계인삼엑스포(지난해 9월 개최) 평가용역보고서에서 고려인삼이 인삼 종주국의 위치를 되찾으려면 이 같은 방안이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는 인삼을 천연물 신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가공기술 개발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항당뇨, 항암, 심장 강화, 혈압 조절 효능 등이 증명돼 암 치료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무농약 또는 친환경 인삼 재배를 확대하고 효능을 각인시키기 위한 연구 활성화도 주문했다.

고려인삼 시장의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세계 뿌리삼의 수출 실적(2009년 기준)을 보면 캐나다가 세계 인삼 수출의 30.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22.9%로 2위에 그쳤다. 가공산업에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자회사인 파마톤이 세계 인삼가공제품 시장의 30∼40%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당시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장을 지낸 권오룡 전 중앙인사위원장(사진)의 주문으로 만들어졌다. 대개 대형 박람회나 축제의 조직위원장이 얼굴마담처럼 행사만 치르고 떠나지만 그는 “많은 예산을 들여 엑스포를 치른 만큼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관련 산업 발전의 전기가 돼야 한다”며 용역보고서를 만들 것을 요청해 정책 제시형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권 전 위원장은 “주변에서 엑스포 관람객이 목표치를 넘었으니 성공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크다”며 “고려인삼이 종주국의 고토를 회복하도록 검사체계 확립 등 여러 부문에서 정부가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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