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개그맨 같다고요? 바른 우리말 구사능력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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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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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학성고 이승환 군·서울 휘경여고 이현경 양, 전현무 아나운서를 만나다

울산 학성고 2학년 이승환 군(18·가운데)과 서울 휘경여고 2학년 이현경 양(18·왼쪽)이 전현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KBS 교양프로그램 ‘비타민’ 녹화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 학성고 2학년 이승환 군(18·가운데)과 서울 휘경여고 2학년 이현경 양(18·왼쪽)이 전현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KBS 교양프로그램 ‘비타민’ 녹화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람, 아나운서계의 이단아라 불릴만하다.

‘국민밉상’(얄미운 말과 행동을 하는 캐릭터지만 정감이 간다는 뜻), ‘개나운서’(개그맨 뺨치게 재미있는 아나운서), ‘아나돌’(막춤에 가까운 아이돌 댄스를 선보이는 아나운서)….

모두 최근 TV 예능·오락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전현무 아나운서(35)의 별명이다. 전 씨는 뉴스와 교양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존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아닌 거침없이 망가지는 유쾌한 캐릭터로 예능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한다.

최근 울산 학성고 2학년 이승환 군(18)과 서울 휘경여고 2학년 이현경 양(18)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의 교양프로그램 ‘비타민’ 대기실에서 한시간 여에 걸쳐 전 씨를 인터뷰했다.》
○ 전현무는 ‘반전스펙’ 가진 엄친아?


인터뷰는 이 군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아나운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아나운서는 ‘배아줄기세포’ 같은 존재예요. 하나의 배아줄기세포가 간, 췌장 같은 다양한 장기조직이 될 수 있는 이치예요. 아나운서는 개인의 장점을 살려 교양프로그램, 뉴스, 내레이션, 연기까지도 도전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 아나운서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죠.”(전 씨)

전 씨는 어렸을 때부터 예능MC를 꿈꿨다. 그런 전 씨에게 TV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틈 날 때마다 TV 앞에 앉아 뉴스, 다큐멘터리, 예능오락, 스포츠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고교, 대학에서 모두 방송반 활동을 했다. 고교시절엔 반장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예능MC로서의 끼를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롤모델은 손범수 아나운서였어요. ‘열전 달리는 일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손 아나운서를 보고 예능MC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방의 책상 유리 밑에 손범수 아나운서가 나온 만년필 광고지를 넣어놨을 정도였죠.”(전 씨)

“학교에서 이른바 ‘반전스펙’으로 화제가 됐어요. 방송에선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지만 스펙이 화려하시잖아요.”(이 군)

전 아나운서는 명덕외국어고 영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서울캠퍼스에서 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그는 2004년 중앙일간지 기자와 보도전문채널 뉴스앵커에 동시 합격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엄친아’ 같아 보이지만 전 씨에게도 우여곡절이 적잖았다. 대학은 재수를 해서 들어갔고, 아나운서는 두 차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끝에 합격했다.

“아나운서 시험에선 두 번이나 1단계 전형인 카메라테스트에서 떨어졌어요. 삼수 끝에 들어갔죠. 방송국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오래된 꿈인 예능MC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죠.”(전 씨)

○공부만 잘해서? 적성이 맞아야!

이 양이 아나운서의 자질에 대해 묻자 전 씨는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그가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소 파격적 언행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파격’이 빛나기 위해서는 아나운서로서의 기본기를 탄탄히 갖춰야 한다는 것.

“그럼 예능프로그램의 아나운서와 다른 예능인의 차별성은 뭔가요?”(이 양)

“‘정확한 발음과 바른 표현’이 아닐까요? 사람에 대한 관심도 중요해요.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기 때문이지요.”(전 씨)

이어 전 씨는 “아나운서는 공부만 많이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상의 다양한 주제를 소재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직업이 아나운서이니 만큼 적성에 맞지 않아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시청자들에게 다 표가 나고 자신도 힘들 수밖에 없어요.”(전 씨)

전 씨가 처음부터 예능MC로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인기를 얻은 ‘스타골든벨’ 때는 긴장한 나머지 취조하는 검사처럼 진행했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어색함을 ‘밉상’이라는 캐릭터로 승화하며 예능MC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전 씨가 자신의 인기비결을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남자의 자격’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저 그 자체예요. 아이돌 그룹의 춤을 이상하게 따라하는 ‘몸치’의 모습도 그렇고요. 그래도 나름 댄스학원에 등록하면서 연습한건데. 하하.”(전 씨)

○ 아나운서 꿈꾼다면 평소 말과 행동부터 바꿔보세요

내공을 쌓아 언젠가는 시사와 예능을 접목한 시사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전 씨의 꿈이다. 그래서 그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수시로 자신의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기사에 달린 악플까지도 챙겨본다.

“미래의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에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라고 이 군이 묻자, 전 씨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나는 미래의 아나운서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실질적인 아나운서 시험 준비는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아요. 정말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평소의 말과 행동을 아나운서처럼 해보세요. 저는 아나운서가 되기 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고, 제스처도 아나운서처럼 하려고 노력했답니다.”(전 씨)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전현무 아나운서(오른쪽)를 만나 인터뷰한 이승환 군(가운데)과 이현경 양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 ‘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의 고교생 기자가 되면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나 사회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4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동 중. P·A·S·S는 매주 월요일 전국 신청 고등학교에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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