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무역회관 텅텅 빈채 문열 판

  • 동아일보

내달 9일 준공 앞두고 18층중 10개층 입주 없어
무협 “임대료 할인 검토”

다음 달 9일 준공 예정인 대구무역회관. 임대가 원활하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다음 달 9일 준공 예정인 대구무역회관. 임대가 원활하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다음 달 9일 준공하는 대구무역회관(동구 신천동)의 사무실 임대가 저조해 무역협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구 경제를 상징하는 건물의 준공식이 썰렁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구무역회관은 한국무역협회가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수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2009년 8월 착공했다. 부산과 광주, 경남에는 무역회관이 있지만 대구는 오피스텔 건물을 임차해 기업 지원 등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동대구역 부근에 자리 잡은 대구무역회관은 1458m²(약 441평) 용지에 지상 18층, 지하 7층, 총면적 2만4195m²(7315평) 규모.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북본부세관 등 수출과 기업지원 관련 기관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기술보증기금 등 수출유관기관의 입주도 예정돼 수출지원 서비스 효과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대료는 3.3m²(1평) 기준으로 보증금 23만 원에 매월 2만3000원.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오피스빌딩 임차료(보증금 30만 원에 매월 2만5000원)보다 낮고 전용면적은 47.2%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4층에는 실내정원을 꾸몄다. 옥상에는 생태공원과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18층 중 무역협회가 사용하는 2개층 등 6개층을 제외한 10개층은 입주기업이 없는 상태다. 무역협회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지역본부 사무실, 수출기업의 입주를 기대하고 있으나 임대문의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무역협회는 입주기관이나 업체가 3년간 임대계약을 하면 3개월 임대료 할인과 회관 내 회의실 등을 사용할 때 최대 50%까지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역회관에는 60m²(약 18평) 크기의 컴퓨터 실습실, 100명과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 두 곳이 있다. 주차장은 169대를 댈 수 있다. 이동복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50)은 “수출지원 기관들이 한곳에 모이기 때문에 수출기업이 입주하면 여러 면에서 효과적”이라며 “연수시설을 갖춘 만큼 다양한 교육과 지원으로 지역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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