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로 서울대 등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들이 만든 네이버 카페 ‘입학사정관제로 대학 가자’의 초기 화면.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의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돕기 위해 뭉쳤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사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 17명은 최근 네이버에 ‘입학사정관제로 대학가자(입사대)’ 카페를 개설하고, 멘티들을 뽑아 자기소개서 면접 적성검사 준비법과 공부법을 멘토링해 주고 있다.
이 카페는 학원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지도했던 최상현 씨가 자신이 지도했던 학생들과 만들었다. 최 씨는 “나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정보가 없어 학원에 의존하고 좋은 대학에 갈 기회를 놓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며 “합격생들도 ‘우리가 정보를 구축해 도와주자’고 해 지난해 9월 말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최 씨의 취지에 공감한 다른 예비 대학생들도 가세해 17명이 멘토단이 됐다.
멘토링은 공짜. 그러나 멘토들의 열정만큼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뜨겁다.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과에 합격한 박연희 씨(19·여)는 멘티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하루 10시간 이상을 쏟는다. 글이 올라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댓글을 단다. e메일, 쪽지로도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박 씨는 “대입 때 주변에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어 막막했다”며 “멘티들이 본인의 활동내용과 진로를 연결해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할 수 있게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대 카페에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전형 자료도 풍부하다.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면접과 논술 후기 등을 축적해뒀기 때문이다. 사교육기관이라면 돈을 지불해야만 받을 수 있는 고급정보들이다.
광주교대 초등교육과에 합격한 김희엽 씨(19)는 “나도 입사대 카페에서 면접 후기를 보고 연습해 합격할 수 있었다. 학교가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우리 카페에는 있고, 멘토들로부터 관련된 조언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멘토들은 공부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하려면 내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국대 법학과 예비입학생인 김현우 군(18)은 예비 고3들을 위해 모의고사 외국어영역 해설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김 군은 “멘티들이 성적표를 올리면 부족한 영역에 대한 공부법을 조언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입사대 카페는 2기 멘티를 13일까지 선발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카페(cafe.naver.com/easylish)에서 ‘미리 쓰는 합격수기’를 쓰고 ‘미니적성검사’에 응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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