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서 택시 몰기 이렇게 힘들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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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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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일일 기사체험… 서울 출퇴근 도민애환 들어“사납금 내니 남는 돈 없더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한성상운에서 일일 택시운전사 민생체험에 나서기 전 차량 운행장비인 카드결제기를 조작해 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문수 경기지사가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한성상운에서 일일 택시운전사 민생체험에 나서기 전 차량 운행장비인 카드결제기를 조작해 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내 일선 시군을 돌며 민생 택시운전사 체험을 해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7일 서울에서도 처음 택시 핸들을 잡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도봉구 창동 한성상운 차고지에서 택시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까지 서울 을지로∼서초동∼경기 수원시∼서울 불광동 등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김 지사가 서울에서 처음 택시 운전대를 잡은 도봉구는 경기 의정부, 구리, 남양주시와 인접해 서울시민은 물론이고 경기도민의 다양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이날 탑승한 총 8팀의 손님 중 4팀이 경기도민이었다.

김 지사가 서울에서 택시운전사 체험에 나선 것은 서울시의 교통체계를 살펴보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애환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시 택시운전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으며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택시면허 신규자 교육을 받았다. 김 지사는 “서울은 교통체증이 심하고 도로 구조가 매우 복잡해 경기도보다 훨씬 운행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앞으로도 경기도에서 주로 택시를 이용해 민심을 살피고 서울에서도 택시를 몰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총 9만7800원을 벌었지만 회사에 사납금 7만4375원(시간당 8750원)을 내고 가스를 채우니 남는 돈은 없었다. 경기지역 택시회사의 사납금은 시간당 6000∼1만 원 정도다.

김 지사는 2009년 1월 27일 수원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8일 구리시까지 3년간 총 30차례(운행거리 3410km)에 걸쳐 경기 전역에서 휴일을 이용해 택시를 몰았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동영상=김문수, “이렇게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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