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3]
‘李 지지율-장동혁 리스크’ 대신
인물 중심-지역 이슈로 분위기 재편
서울 ‘부동산 장특공’ 유권자 민감
부산 ‘글로벌도시특별법’ 논란 변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서울과 대구, 부산·경남 등에서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영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을 추격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혼재돼 나오고 있는 것.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스크가 부각되며 정당 지지율에 연동되던 판세가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 이후에는 인물과 지역 이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16개 광역시도에서 민주당이 15곳을 휩쓸 수 있다는 이른바 ‘15 대 1’의 압승 전망이 쏟아지던 것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 접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예단하기 힘든 영남 민심
최근 발표된 영남 지역 여론조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를 보여주고 있다.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19일 1000명을 조사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0%,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34%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하지만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803명에게 물은 뒤 30일 공개한 조사에선 전 후보 48%, 박 후보 34%로 오차범위(±3.5%포인트) 밖 결과가 나왔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5∼27일 800명을 조사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후보 42%, 박 후보 32%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3.5%포인트) 밖인 10%포인트였다.
민주당이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노리고 있는 대구시장 선거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구MBC·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18, 19일 진행한 가상 양자 대결에선 민주당 김부겸 후보 49.2%,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35.1%로 14.1%포인트 차였다. 반면 MBC·코리아리서치가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 44%, 추 후보 35%로 9%포인트 차, KBS·한국리서치가 30일 공개한 여론조사는 김 후보 38%, 추 후보 31%로 7%포인트 차였다.
경남도지사도 지난달 7, 8일 진행한 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 44%,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40%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였지만, 14∼16일 진행한 KBS창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선 김 후보 37%, 박 후보 27%로 오차범위(±3.5%포인트) 밖으로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李, 張과 디커플링… 본격적인 인물 경쟁”
전문가들은 “후보가 확정되면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장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분리, 즉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서울에선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장 대표가 서서히 디커플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도 “경선이 끝나자 이제 유권자들이 후보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격차가 계속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현안도 변수가 되고 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서울은 부동산 장기보유특별공제, 부산은 글로벌도시특별법 등에 대해 유권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지역별 이슈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지금은 ‘초기 선거 구도 형성기’”라며 “유동층이나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마음을 정해가는 시점이다. 초반 구도는 민주당이 유리했던 게 맞지만, 국민의힘을 떠났던 합리적 보수층이 돌아올 수 있게 하느냐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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