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대북 지원-교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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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문정국 끝나는 대로 ‘경평 축구대회’ 개최 제안…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도”

서울시가 내년 대북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 정국이 끝나는 대로 박원순 시장이 경-평 축구대회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어린이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사업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에 시행되고 있는 ‘5·24조치’에 따라 현재 원칙적으로 남측 인원의 방북과 대북 물자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영유아 및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인도적 지원은 예외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 지원사업이 인도적 사업에 국한될 경우 정부의 기조 변화에 따라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는 지원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이명박 시장 시절 자체 조성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금은 2004년 100억 원, 2005년 100억 원 등 총 200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시는 기금에서 2005년 북한 어린이 제과원료 구입비로 10억3000만 원, 2006년 평양 안학궁터 발굴비로 3억 원, 2009년 옥수수 지원비로 10억 원 등 지금까지 60억 원가량을 북측에 지원했다. 현재 이자 수입을 포함해 180억 원가량 남았다.

서울시는 경-평 축구대회 외에 서울-평양 교향악단의 상호교환공연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기조를 공식화하기 위해 박 시장의 신년사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야권과 함께 남북 지자체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여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 부시장은 “재원도 있고 박 시장의 의지가 명확한 만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앙정부 및 국회와도 논의해 실현 가능한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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