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혁신학교 공모했더니… 경기는 몰리고 서울은 미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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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은 내년도 전반기 혁신학교 지정공모에 138곳이 신청해 이 중 34곳을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의 혁신학교는 123개교로 늘어난다. 2013년 말까지 혁신학교를 20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31개교를 목표로 했던 내년도 서울형 혁신학교 지정공모에 27개교가 지원했다. 여기에는 올해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됐던 23곳이 포함돼 사실상 새로 신청한 학교는 4곳에 불과하다.

내년에 모두 몇 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될지는 아직 모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의회의 예산안 심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최종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에서는 혁신학교 지정 및 운영이 부진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임기 내 300곳 지정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미달됐다. 우선 내년까지 80곳을 운영하려던 계획도 60곳으로 수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없어서 내년도 지정 신청이 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는 변함없으며, 성공사례가 나오면 신청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을 혁신한다’며 진보 교육감들이 내건 핵심 정책 중 하나다. 학급 인원은 25명 이하로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가진다.

교육계에서는 “경기도는 낙후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지원비를 받으면 학교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서울은 그만큼 절박한 학교가 없다”고 지적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혁신학교에서 일하는 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데, 서울은 없는 게 큰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에만 혁신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가산점이 있었고, 지금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의 한 학교 교장은 “서울은 혁신학교 개수가 저조한 상황에서 전교조가 주도하면서 일부 교사나 학부모 사이에 반발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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