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교수14명 “우리 대학 비리 감사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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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유흥-해외골프비용 교비에서 지출” 주장
감사원에 청원서 제출… 학교측 “터무니 없다”

아주대 경영대 교수들이 감사원에 “우리 대학 경영대학원의 재정운용 실태를 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대학의 재정운용 부정사례를 첨부해서 감사 청원서를 지난달 30일 감사원에 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감사 청원서에 따르면 독고윤 경영대 교수 등 14명은 “총장에게 수차례 재정 부정을 보고했지만 대학 당국은 3개월 넘게 묵묵무답으로 일관했고 회계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는 재정 부정을 은폐하는 대학에 정부가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영대학원이 2005년부터 매년 졸업식에서 상당 규모의 발전기금을 기부받았는데 이를 교비회계 수입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기부금은 교비 수입금에 편입해야 한다.

경영대학원의 교육·연구 목적과 맞지 않는 골프 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직원의 골프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독고 교수는 “골프 비용은 실험실습비로, 골프연습비는 수업용 물품비, 해외골프여행 비용은 해외출장비로 처리했다”며 “단지 서류만 봐서는 부정 지출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교직원의 식사비와 유흥비가 부서운영비 실험실습비 학생지도비로 처리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등록금 부담으로 이어져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발전기금은 ‘아경 장학재단’이라는 별도 법인의 기금으로 모았으며, 형편이 어려운 경영대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장학금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 과정에 대해서는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교육과정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해 필요하다. 여기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교비에서 지출해야 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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