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 ‘제2전성기 날개옷’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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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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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크게 늘려 경쟁력 향상… 올 수출 작년보다 15.5% 늘듯
20여년만에 뚜렷한 증가세로… 오늘 섬유기업인 비전 선포식

올해 3월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외국인 바이어가 섬유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는 섬유산업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외 296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 제공
올해 3월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외국인 바이어가 섬유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는 섬유산업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외 296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 제공
“꾸준한 연구와 신제품 개발이 부활을 이끌었죠.” 의류직물 생산업체 ㈜원창무역(대구 달서구 신당동) 채영백 대표(37)는 29일 “섬유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옛 명성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업을 잇는 그는 “10여 년 전만 해도 섬유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조조정을 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노력한 덕분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경량 나일론 원단은 가벼우면서 보온성도 뛰어나 미국 노스페이스와 이탈리아 막스마라 같은 세계적인 의류업체에 수출한다. 매년 20%가량 매출이 늘어 지금은 연매출 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뽑혔다.

대구경북에 투자를 늘리는 섬유기업이 많아졌다. ‘연구개발=글로벌 경쟁력’이란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중국 등 후발주자의 저가공세를 이겨내려면 신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 경영체질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역 섬유기업 부설연구소는 2005년 38곳에서 지난해는 132곳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섬유기업 연구소 268곳의 절반을 차지한다.

제품도 원단 같은 1차 제품에서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소재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크게 높여 수출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있다. 올해 지역 섬유 수출은 33억 달러(약 3조8000억 원)로 지난해 28억5600만 달러(약 3조2000억 원)보다 1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29억8000만 달러(약 3조4000억 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1990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섬유가 20여 년 만에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섬유인들이 제2전성기를 이끌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섬유=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동차와 항공 등 산업용과 신섬유 개발을 통한 영역 확장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다. 신규 대형사업도 같이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와 대구시, 경북도는 30일 오전 11시 한국패션센터(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섬유 기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문인력 양성과 고용창출 △세계시장 홍보 강화 △고기능성 제품 개발 △생산기반 구축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시스템 구축을 다짐할 예정이다.

이동수 협회장(60)은 “섬유산업이 재도약할 기회가 왔다”며 “섬유인들이 힘을 모아 섬유산업의 미래를 활짝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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