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항만공사 사장 내정說로 잡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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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위원 일부 면접중 흘려…노조 “낙하산 시도” 반발

제3대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선임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UPA에 따르면 현 이채익 2대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 사장 임기는 다음 달 11일까지. UPA 임원(사장)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를 공모했다. 공모 결과 박중식 전 UPA 상임감사와 박종근 전 UPA 항만위원장, 국토해양부 1급 출신인 박종록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제1사무차장 등 3명이 신청했다.

임원 추천위는 28일 후보자 면접을 한 데 이어 29일 2명을 국토해양부에 추천했다. UPA는 추천된 2명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국토부는 울산시장과 협의를 거쳐 청와대에 임용을 제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다음 달 5일 전후로 사장을 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면접이 진행되던 28일 오후부터 “국토부 출신인 박 차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UPA 직원들 사이에서 돈 것. 면접 과정에서도 임원 추천위원 가운데 일부가 박 차장 내정설을 후보자들에게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UPA 노조(위원장 이해성)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낙하산 인사 음모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차기 UPA 사장은 항만 지식뿐만 아니라 울산항과 지역에 대한 애정, 비즈니스 경험 등을 갖춘 경영전문가가 선임돼야 한다”며 “국토부 출신 낙하산 인사는 항만공사를 국토부에 예속시키려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또 “낙하산 인사 시도 때문에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초빙하려던 구상이 무산됐다”며 “국토부는 이번 임원 추천을 백지화하고 사장 공모를 다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전 내정설’과 함께 ‘울산 출신 모 국회의원이 특정인을 적극 밀고 있다’는 등 UPA 사장 자리를 놓고 지역 사회에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UPA 측은 “사장 내정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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