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딤프’위원장 3개월째 공석… 내년 대회 차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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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확보-초청작 섭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 수북
대구시선 “연내 결정”… 서울도 비슷한 행사 열려 우려

대구가 자랑하는 문화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집행위원장 선임이 3개월 넘도록 지지부진해 내년 행사가 벌써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위원장조차 뽑지 못하는 대구가 무슨 문화 도시냐”는 비난이 적잖이 나온다.

올해 8월 배성혁 딤프집행위원장이 사퇴한 후 위원장 자리는 소문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 비어 있다. 딤프 사무국 관계자는 21일 “5년 정도 열어왔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내년 계획을 세우고 예산 확보에도 나서고 있지만 지휘자가 없으니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년 같으면 11월 중순이면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국 직원들이 축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초청작 섭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지만 올해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북하다. 딤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중장기 비전과 전략 미흡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이해 프로그램 부족 △생산자 중심의 축제라는 이유 등으로 C등급이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다 내년 8월에는 딤프와 비교될 수 있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어서 딤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딤프의 존폐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대구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비슷한 시기에 서울에서 뮤지컬 축제가 열리면 딤프가 심각한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다”며 “매년 개최하는 음악 축제는 한 번만 부실해도 관객들이 떠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집행위원장을 결정해 내년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문화계에선 대구에서 활동하면서 서울과 해외 뮤지컬계 간에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예술인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많다.

대구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집행위원장 결정은 딤프 이사회의 권한이지만 대구시와 협의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차기 위원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 축제는 딤프 사무국을 중심으로 큰 무리 없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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