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자금 횡령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중희)는 20일 SK계열사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 운용 책임을 맡은 창업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 김준홍 대표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글로웍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가 SK그룹 횡령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2008년 전후 SK텔레콤 등 SK그룹의 18개 계열사가 베넥스를 통해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500억 원 상당의 펀드 1개의 투자금을 임의로 빼내 개인적인 선물 투자 등에 사용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8일 SK그룹 계열사와 베넥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 같은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K자금이 투자된 베넥스 펀드가 투자자문사 아이에프글로벌(IFG)의 비상장주식 6593주를 액면가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과정에도 김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넥스는 SK그룹 자금이 투자된 펀드 중 230억 원을 구모 씨와 원모 씨가 소유한 IFG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으며 검찰은 구 씨와 원 씨가 액면가보다 비싸게 처분한 주식 매각 대금이 최 부회장과 SK해운 고문을 지낸 무속인 김원홍 씨 계좌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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