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회장에게 30억 등 받은 의혹… 이상득 측근 ‘대영로직스 대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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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구속… 수사 속도낼 듯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에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 회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의 구속으로 신 전 차관을 비롯한 정권 실세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자산과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득 의원의 측근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 씨가 이날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이 회장에게서 계열사 자산과 현금 30억 원을 넘겨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 씨를 이날 오후 2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SLS조선 워크아웃으로 인한 채무상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SLS그룹 계열사 SP해양의 120억 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 담보로 제공한 혐의(강제집행면탈)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허위담보를 설정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문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강제집행면탈에 가담했는지 추궁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고 문 씨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과 관련해 청탁받은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SLS그룹의 워크아웃 등 그룹이 직면한 현안이 담겨 있는 문건을 컴퓨터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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