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 답답한 교통체증… 막막한 예산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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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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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광주시 태전동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공사 현장. 교각과 일부 상판만 휑한 모습을 드러냈을 뿐 공사 현장의 분주함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도로는 국도 3호선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02년부터 시작됐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는 정부와 국회를 찾아가 필요한 예산을 요청해 왔지만 소용없었다. 경기도에는 이런 대형 도로와 철도 공사 현장이 한둘이 아니다. 교통난 해소가 최대 현안인 경기도에는 다른 지방보다 도로와 철도 건설 수요가 많다.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항상 뒤로 밀려 체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경기도의 불만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부터 말단 직원까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맘때면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올해는 더욱 절박하다. 경기도 전체 예산은 대략 15조 원가량 되지만 가용예산은 450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2000억 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 때문에 국회를 상대로 기획재정부에서 삭감된 내년 사업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 김 지사는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경기지역 의원 7명을 초청해 국비 확보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열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매주 실국장 회의를 열 때마다 “개별 의원에게 맞게 맞춤식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라”고 강조한다. 유연채 도 정무부지사는 아예 여의도의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면서 사안별 예산책자를 만들어 국회의원을 접촉하고 있다.

경기도가 특히 신경을 쓰는 예산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기본설계 용역비 등 주요 도로와 철도 사업 21건이다. 올해 이를 위해 1조1977억 원을 신청했지만 재정부는 45%를 삭감한 6626억 원만 배정했을 뿐이다. 박수영 도 기획조정실장은 “가용재원이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국비가 아니면 돈이 나올 곳이 없어 도민 생활에 필수적인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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