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길 아라뱃길에 고물유람선 띄운다?… 내일부터 3개 노선 운항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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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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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경인아라뱃길에서 운항하는 VIP호. 이 배는 건조된 지 25년이나 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제공
29일부터 경인아라뱃길에서 운항하는 VIP호. 이 배는 건조된 지 25년이나 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 제공
한국의 새 관광명소가 될 경인아라뱃길에 건조한 지 20년이 넘은 폐선(廢船) 직전의 ‘고물 유람선’이 대거 운항될 예정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아라뱃길 준공 허가도 나기 전인 이달 29일부터 아라뱃길의 홍보를 위해 유람선 운항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 새 뱃길에 고물선 투입?

27일 경인아라뱃길 여객유람선 운영 계획에 따르면 총 3개 노선에 9척의 선박이 운영된다. 지난해 7월과 9월 부두운영과 여객선, 유람선 사업자로 씨앤 한강랜드와 현대해양레저를 선정했다.

이들 선박은 1회 항차에 116∼693명의 승객을 싣고 여의도 선착장∼아라뱃길(15km)과 아라뱃길 구간(18km)을 오간다. 또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인 세어도에 운항할 예정이다. 정식 운항 때는 파고가 높고 해무가 자주 끼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까지 여객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 여객유람선이 건조된 지 25년에 가까운 노후 선박이라는 것. VIP호가 25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유쉘알파호, 엘페1·2호, 우바호 등도 운항을 시작한 지 24년이 됐다.

현행 선박선령제한관련법령은 여객선의 선령을 20년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선박검사를 거쳐 운항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경우는 5년 범위 내에서 1년 단위로 선령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지만 새 물길인 아라뱃길에 고물 유람선이 다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임경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운영기획팀 차장은 “시범 운항 전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한국선급에서 선박 안전 검사를 받고 운항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VIP호 등 낡은 선박은 여객선사에서 대체 선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완전 준공은 내년 3월에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반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하모니호(700t급)가 처음 운항된다. 이 배에는 소외계층 주민 등 500여 명만 승선한다. 일반인은 오후 3시 반 김포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에 승선할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3∼6개월 시범 운항을 실시한 뒤 문제점을 개선해 정식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전 준공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30일부터는 매일 오전 11시 10분과 오후 3시 인천터미널에서 출항하고 낮 12시 45분, 오후 4시 반에는 김포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일정으로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1만6000원, 왕복 2만8000원.

하지만 경인아라뱃길 준공 허가도 나기 전 수백 명을 태운 유람선을 시범 운항하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 검사를 마무리하고 준공 검사 후 여객선과 유람선을 운항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순서지만 본부 측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선박 운항을 위한 준공 전 사용신고를 통해 운항 허가를 받았다. 2009년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각종 항만 시설물 안전점검 등 준공 전에 배를 운항토록 하는 행정 절차(준공 전 사용신고)가 크게 간소화됐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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