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학력시대 지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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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경제5단체 ‘고졸채용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학력의 시대는 지났다. 능력의 시대, 경력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690여 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교장과 취업담당 교사 그리고 주요 경제단체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졸 취업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체가 외국에서 기능인 2만 명을 불러달라고 요구하지만 난 국내에서 (기능인을 길러내 채용)해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특성화고가 우수한 인력을 길러내면 기업이 반드시 데려다 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성화고가 기능 교육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도 입시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을 지적한 뒤 “전문성이 있어야지 어정쩡하면 안 된다. 쉬운 말로 ‘월급쟁이 안 되면 농사짓거나 김밥장사라도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700개 기업을 접촉했지만 단 3곳에서만 답신을 받았다는 한 특성화고 교장선생님의 말을 소개하면서 “난 700곳을 다 방문한 줄 알았다. 바쁜 세상에 편지를 다 읽어주진 않는다. 직접 가야 한다. 안 만나주면 10번 가고 기다리는 열정을 (선생님들이)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 3곳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와 고졸 채용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9월 공정사회추진회의에서 거론된 ‘열린 고용’ 실천을 위해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고졸 직원에게 입사 후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동등한 직위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민간기업의 참여가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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