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역신문 경북도청 이전 악의적 보도” 안동 등 지자체 강력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경북 안동시의회가 경북도청 이전과 관련해 대구지역 신문사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안동시의회를 시작으로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공동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대구와 경북 간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안동시의회는 17일 ‘매일신문의 황당한 보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매일신문이 경북도청 이전을 마치 잘못된 결정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경북도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도청 이전에 발목을 잡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도민의 뜻을 왜곡하는 보도를 즉시 중단하고 도민 앞에서 반성하라”며 “도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기사를 다시 보도할 경우 불매운동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대구와 경북지역 지방의회가 특정 신문에 대해 ‘황당한 보도’ ‘엄중 경고’ ‘시민들의 분노’ 같은 강한 표현을 쓰면서 성명까지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안동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경북도청 이전이 특별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대구지역 신문이 문제를 삼는 것은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동시의회는 18일 경북 북부지역 시군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김백현 안동시의회 의장은 “매일신문이 최근 ‘대구 경북 통합만이 살길이다’는 일련의 기사를 통해 마치 도청 이전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갈등을 부추기는 위험한 행태”라며 “도청 이전 지역 시민대표기관으로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다음 달 신청사 착공식을 비롯해 이전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안동 이전 이후’ 경북도 발전계획을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했는데 이 계획에는 세종시를 비롯해 대전 충청권과 강원도, 수도권과 연계한 내용이 많다. 경북도 고위 간부는 “도청 이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대구에 적잖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대구시뿐 아니라 어느 지자체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경북의 미래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도 “도청 이전에는 어떤 차질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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