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섬이 영화세트장처럼 변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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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문갑도, 수상공원 등 조성… 토털디자인 빌리지 사업 성과

인천 덕적면 문갑도에 새로운 명물이 된 유수지(수상) 공원.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덕적면 문갑도에 새로운 명물이 된 유수지(수상) 공원.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1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도. 나루터에서 500여 m 떨어진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왼쪽 산기슭을 따라 말끔하게 조성된 유수지(수상) 공원이 펼쳐졌다.

마을 어귀에 세워 놓은 나무 표지판을 따라가자 오른쪽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고풍스러운 팔각정이 육지 손님을 반겼다. 문갑도 주민들은 “팔각정이 생긴 뒤 주민들끼리 자주 모여 자연스럽게 마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팔각정을 지나 다시 마을 위쪽으로 향하자 최근 새롭게 단장된 돌담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오면 질퍽질퍽해 장화를 신지 않고는 걷기조차 힘든 마을 내 좁은 도로는 이처럼 새롭게 정비됐다.

다시 해변으로 이동하자, 물맛 좋기로 유명한 문갑약수터가 눈에 들어왔다. 이 약수터도 지붕 등을 설치해 동네 쉼터로 탈바꿈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온 ‘토털 디자인 빌리지 조성사업’의 성과물들이다. 8월 30일 모든 공사를 마무리한 이 사업은 주민 스스로가 참여해 주민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마을 경관을 보존·관리하는 ‘인천시 최초 경관협정사업’이다.

모두 18억 원을 들여 △마을 앞 유수지 공원 조성 △하수관 및 우수관 정비 △돌담 정비 △산책로 조성 △우물 정비 △약수터 정비 △해안도로 화단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

문갑도 주민들은 낡고 오래된 빈집을 철거하고 도로변에 쌓아둔 물건들을 치웠다. 또 해안도로 화단 조성 때 모두 나와 흙을 고르고 해당화를 심는 등 마을 경관 개선에 적극 참여했다.

임성민 문갑도 어촌계장(64)은 “토털 디자인 빌리지 조성 사업이 마무리된 후 마을의 분위기가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바뀌었다”며 “마을을 이어주는 좁은 도로가 말끔하게 포장된 후 손수레 등이 진흙탕에 빠지지 않아 일상생활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도서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해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어린이들의 놀이를 위해 골목 경관 조성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서 지역의 삶의 질 향상과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주민 호응이 높을 경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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