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택 씨(25·사진)의 토익 점수는 985점(990점 만점). 처음부터 점수가 높지는 않았다. 대학 입학 당시에는 680점이었다. 카투사에 응시하려고 700점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김 씨는 카투사로 근무하며 외국인과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한다면 손짓 발짓이라도 할 텐데 듣기에만 의존해야 하는 전화로는 한계를 느꼈다. 김 씨는 “무조건 영어 실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토익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법은 가장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기. 듣기 영역은 문장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들었다. 특히 과거 기출문제를 많이 들었다. 이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바로 찾았다. 김 씨는 “듣기 영역이 어려운 건 안 들리는 단어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단어를 많이 외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독해 영역은 문제를 먼저 읽고 해답을 찾으면서 지문을 훑는 방식으로 연습했다. 이때 단락별로 처음과 끝 문장을 주의 깊게 봤다. 독해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다가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15분 정도를 남겨서 어렵다고 표시해둔 문제를 다시 꼼꼼히 읽으며 틀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김 씨는 “토익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를 했지만 평소에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어본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실생활에서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특히 영자신문을 적극 활용했다. 영어 기사를 볼 때는 너무 자세히 읽지 않고 의도만 파악하는 식으로 쉽게 읽어 내려갔다. 우리말로 해석 않고 직독직해 ■ 신현진 씨(충남대 법학과 3학년)
신현진 씨(28·여·사진)는 토익을 4년간 공부했다. 이 기간에 점수가 130점이 올라 980점이 됐다. 해외에 가본 경험은 한 번도 없다. 기초를 탄탄히 한 덕분에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
듣기 영역은 ‘받아쓰기’와 ‘따라 말하기’를 열심히 했다. ‘왜 들리지 않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중요했다. 풀지 못하는 이유를 △너무 빠름 △단어 뜻을 모름 △구문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정리하고, 들리지 않는 문장은 20번 정도 반복해 들었다. 신 씨는 “이때 문장을 받아써 보고, 완벽히 들리면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로 문장을 계속 읽었다”고 말했다.
독해 영역은 직독 직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영어지문을 읽고 나서 우리말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바로 그 뜻 그대로 이해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독해를 할 때 영어 단어를 보면 머릿속으로 소리를 떠올렸다.
신 씨는 “토익이 스펙을 쌓기 위한 도구가 되면서 대부분 학원 몇 달 다니며 연습하고, 좋은 점수가 나오면 영어 공부를 끝낸다”며 “미래를 위해 영어를 즐기면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영어로 말하는 게 늘 걱정이었던 그는 평소에 행동 하나하나를 영어 문장으로 옮기는 연습을 했다. 예를 들어 샤워를 하면서 ‘샤워한다는 문장을 영어로 만들어 볼까?’ 하는 식이다. 또 외국인과 어울릴 수 있는 대학 동아리에도 적극 참여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곳곳을 소개하고 함께 갈 때면 하루 종일 영어를 썼다.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영어로 말하는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쓰기영역 관용어 통째로 암기 ■ 김애실 씨(한동대 국제어문학부 3학년)
김애실 씨(21·여·사진)는 영어권 국가에서 한 번도 살지 않았지만 토플 점수(118점)가 만점(120점)에 가깝다. 대학에도 토플 점수를 이용해 국제 전형으로 입학했을 정도다.
김 씨는 “외국에서 영어를 배운 친구들은 발음은 좋지만 문법은 깊게 알지 못한다. 나는 해외 체류 경험이 없으니 2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독해 영역은 단어 정복이 최우선이다. 김 씨는 토플이나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는 ‘워드 스마트’ 교재 속 1000개가 넘는 단어를 다 익혔다.
문제를 푸는 비법은 따로 없다. 김 씨는 “기출문제만 기계적으로 풀기보다 평소에 영자신문을 읽으면서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푸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듣기 영역과 관련해서는 지문을 많이 읽으려 했다. 문제를 푼 뒤 듣기 대본을 다시 읽으면서 놓친 부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어려운 건 쓰기 영역이었다. 기출문제를 실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정해놓고 써보는 게 최선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이 방법이 더 좋다’ 등 자주 쓰는 문구를 고급 영어로 바꿔 따로 정리했다. 말하기 영역도 쓰기 영역과 비슷하게 연습했다. 실전에서 30∼60초 동안 준비하고 바로 시작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은…’ ‘나는…한 의견에는 반대한다’ 등 처음을 열 수 있는 여러 문구를 암기했다.
김 씨는 “대학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토플을 기계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폭넓게 공부한 게 고득점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미드 시청, 듣기영역에 도움 ■ 한규현 씨(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한규현 씨(24·사진)는 대학에 입학한 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해 토플을 공부했다.
이전에 영어권 국가에 가본 적은 없다. 처음 받았던 토플 점수는 100점 초반이었다. 하루 5시간씩 매달린 끝에 112점을 받을 수 있었다.
독해 영역은 단락별로 가장 중요한 문장을 찾는 연습에 치중했다. 시간이 촉박해서 모든 지문을 다 읽을 수 없어서다. 독해 영역의 기본은 단어. 한 씨는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해 노트에 적은 단어를 확실히 외우면 지워 나가는 식으로 반복했다.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본 게 듣기 영역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게 토플에는 유용하다. 또 잘 안 들려도 문장을 통째로 들으면서 받아쓰는 게 중요하다.
쓰기 영역은 일정 주제 아래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쓰는 연습을 했다. 한국말을 단어 하나하나씩 영어로 옮기지 말고, 전체적인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문장으로 만들었다. 또 글을 다 쓴 뒤에는 한 문장을 다른 구조로 바꾸는 연습도 했다. 이를 통해 문법은 물론이고 어휘 실력도 향상시켰다.
말하기 영역은 혼자서 벽을 보고 말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원어민에게 배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문장 구조를 외워서 활용하니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 많아졌다. 그는 “모범 답안을 무조건 외우려 하기보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정답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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