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씨 모녀 구출 운동은 경남 통영현대교회 방수열 담임목사(49·사진)의 부인 소신향 씨(47)가 2009년 구국기도회(에스더기도운동)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특강을 듣던 중 신 씨 사연을 전해 듣고 올 5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했다.
방 목사는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0월까지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이나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보내 유엔 차원의 정식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와 이미 구출 운동 동참 의사를 밝힌 한국 개신교계와 힘을 합쳐 올해 안에 모녀를 남한으로 송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방 목사는 “사건이 접수되면 유엔은 북한에 신 씨의 생사 확인을 포함한 답변을 요구하게 된다”며 “사건 신청 주체를 정부가 아닌 비정부기구인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 본부’ 명의로 해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단의 아픔이 가져온 신 씨 모녀 사연이 북한 인권과 통일문제에 대해 국민 인식을 확산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신 씨 모녀나 남편 오길남 박사, 그들의 입북을 권유한 작곡가 고 윤이상 씨도 결국은 분단 조국이 낳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정부가 신 씨 문제를 검토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 전략을 갖고 생환에 힘써야 한다”며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만큼 여야 모두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4년부터 이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통영현대교회로 올 때까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통영에서 통영의 딸을 구출하는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숙명인 것 같다”며 “이번 일이 납북자와 이산가족 문제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사 귀환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라도 신 씨 모녀는 올해 안으로 반드시 통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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