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입고 법정 선 곽노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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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집중심리제’ 요청… 변호인 ‘불구속 재판’ 요구
재판부 “내달 17일 첫 공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대가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53)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 교육감(57)이 26일 법정에 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집중심리제’를 요청했다. 일반사건은 3, 4주에 한 번씩 재판을 열지만 집중심리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재판을 열어 빨리 결론을 내는 제도. 집중심리를 하면 곽 교육감에 대한 유무죄 판단도 11월 안에 내려질 수 있다.

반면 곽 교육감과 박 교수 변호인은 “야간·휴일 접견이 차단돼 재판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며 기일 연기를 요구했다. 특히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불구속 재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돈을 받은 박 교수와 전달자 역할을 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58) 사건을 병합하고, 다음 달 4일과 10일 준비기일을 통해 증거 인정 여부와 함께 집중심리제 적용 여부를 결정한 뒤 17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이날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곽 교육감은 신원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담담한 목소리로 답변했다. 간혹 변호인과 대화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석한 박 교수는 굳은 표정이었다. 재판 내내 곽 교육감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재판이 끝난 뒤 방청석에 있던 곽 교육감 지지자 30여 명이 곽 교육감을 향해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가 재판장에게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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