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 ‘女風’…대검 첫 여성 대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9일 17시 33분


코멘트
검찰 조직에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여검사가 공안, 특수 등 주요 수사부서에 진입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고 그동안 여검사가 맡은 적이 없었던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되기 시작했다.

법무부는 29일 고검검사(부장검사)급 검사와 평검사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검찰청 대변인에 박계현(47·사법연수원 22기) 대검 감찰2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총장의 입'으로 불리는 대검 대변인에 여성검사가 임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변인은 핵심 보직 중 하나로 해마다 해당 기수 선두 검사들 간의 경합이 치열하고 이번 인사에서도 서울중앙지검의 연수원 21~22기 부장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박 과장은 인사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에 가게 됐지만 열심히 하라고 보낸 것이니만큼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백하게 소감을 전했다.

대검 부대변인으로 활약해 온 국내 첫 여성 공안검사인 서인선(37·〃31기) 검사가 대검 기획조정부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정순신(남·45·〃27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이 부대변인 자리를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서울중앙지검 부장, 법무부 과장에 여성검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중앙지검 1차장 산하에 신설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의 초대 부장에는 김진숙(47·〃2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가 임명됐다.

중앙지검 공판1부장에 최정숙(44·〃23기) 부산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에 노정연(44·〃25기) 수원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국제법무과 검사에 하담미(36·〃32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각각 배치했다.

박 과장은 "여성 검사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능력을 평가받아 주요 보직에 발탁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입지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