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에 남산 돌아온 ‘이승만’… 자유총연맹 광장 동상 제막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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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이하 총연맹)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뒤인 8월 19일 시민들이 7m에 이르는 동상을 끌어내린 지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총연맹은 이날 제막식에서 “연맹의 뿌리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 창립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었던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3m, 폭 1.5m의 크기로 총연맹은 회원 성금과 자체 예산으로 2009년부터 동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진 국회의원, 박창달 총연맹 총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은 이날 총연맹 앞에서 동상 건립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동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4·19혁명 정신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제막식 중단과 총연맹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스티로폼으로 된 이 전 대통령 동상 모형을 부수기도 했다.

또 일부 회원이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차에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일 동상 철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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