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아스팔트-교량 복구 손도 못대

  • 동아일보

폭우 할퀸지 한달 춘천은

1개 차로만 통행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진입도로가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훼손돼 부분통제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개 차로만 통행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진입도로가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 일부가 훼손돼 부분통제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도로 주변 곳곳은 낙석과 나뭇가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상태. 물에 떠밀려온 컨테이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파손된 도로는 흙탕길로 바뀌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지난달 26∼29일 춘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고 4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데 따른 피해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공공시설 390건 198억 원, 사유시설 1476건 3억5000만 원 등 총 1866건 201억 원의 피해를 봤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교량과 도로 피해.

춘천의 주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소양강댐 진입로도 피해를 봤다. 도로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를 덮치면서 통행이 금지되다 8일부터 2차로 가운데 1차로만 임시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펜션 산사태 사고 현장도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망자 13명 가운데 인하대생 10명이 목숨을 잃은 민박집은 검은 천으로 일부를 가리고 있을 뿐 사고 당시의 처참한 모습 그대로다. 바로 옆 2동 펜션은 철거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0월 완공을 앞두고 피해를 본 남산면 북한강 살리기 강촌지구는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상류 댐 방류로 침수된 후 강촌지구 자전거도로는 가드레일이 뿌리째 뽑히거나 휘어졌다.

춘천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수해 복구에 국비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로 복구의 경우 설계 용역과 입찰, 업체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 안길 등 소규모 피해 도로는 다음 달 초까지 복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스팔트나 교량이 훼손된 경우 10월에야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호 춘천시 재난복구담당은 “수해 도로는 일단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응급 복구를 해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소규모 공사는 자체 설계를 하는 등 빠른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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