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부산저축銀부회장 “로비에 10억 뿌렸다”

  • 동아일보

부산저축은행의 핵심 로비스트인 김양 부회장(구속 기소)이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54)의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로비자금으로 10억 원을 뿌린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김 원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부회장은 “대전저축은행 인수를 도와달라며 김 원장에게 돈을 건넸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김 원장에게 준 2000여만 원은 적은 수준이고 실제로는 10억 원 단위로 준 사람도 있었지 않느냐”라는 검사의 질문에 “이 사건과 무관하므로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하면서도 10억 원을 로비자금으로 준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돈이 캐나다로 도피한 또 다른 중간 로비스트 박태규 씨(72)에게 간 것인지, 아니면 핵심 정관계 인사에게 건네졌는지를 집중 수사 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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