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쓰레기, 술주정…해수욕장 몰상식 백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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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피서객이 해수욕장으로 몰리면서 술을 마신 채 수영을 하거나, 주위를 의식조차 않고 마구 떠드는 등 전북도내 해수욕장 피서객의 몰지각한 행위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15일 새벽 3시 경 A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정모(33) 씨가 물속에서 수영실력을 뽐내던 중 급류에 떠내려갔다가 4시간 만에 해경에 구조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정 씨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바다 위에 떠있던 부표를 잡고 표류하던 중 출동한 해경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정 씨가 술에 취한 채 물속에 들어가지만 않았더라도, 해경 경비정 3척과 잠수부가 투입된 대대적인 수색을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14일 B 해수욕장에서는 해상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모터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13-15일 연휴기간 도내 9개 해수욕장에서 1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또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은 백사장에 깨진 술병과 담배꽁초를 그대로 묻어두고 자리를 뜨는가 하면 소형 캠코더나 휴대전화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등 '몰카 범'도 기승을 부려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족과 부안의 한 해수욕장을 찾은 최모(40, 경기도 안산) 씨는 "모처럼 해수욕장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기대했으나 깨진 술병과 야간의 고성방가에 제대로 쉴 수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피서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늘면서 해경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야간이나 기상악화 시에 피서객의 입수를 통제하고 있으나 음주 후 몰래 바다로 뛰어들거나 수영 경계선을 넘나들며 수영을 과시하는 행위가 적지 않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군산해경의 한 관계자는 "학수고대했던 여름휴가를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바다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저버리면 모두가 피서를 망치게 된다"면서 "서로 도는 넘는 행동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보여줄 때 안전한 휴가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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