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울고 있다]雨… 雨… 雨… 전북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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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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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이파’ 물폭탄에 농경지 등 최소 2000억 피해장비-인력 부족해 복구 난항… 전남도 피해액 1000억 육박… 金총리 “재난지역 선포 검토”

전북지역이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뒤 쏟아진 ‘물 폭탄’으로 울고 있다. 9일 쏟아진 집중폭우로 전북지역은 온통 물바다가 됐다. 15일 현재 잠정 집계 피해액만 1924억 원(전북), 전남지역도 934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사유재산은 피해 집계에 앞으로도 1주일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과 피해 업체가 스스로 복구에 나섰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4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정읍시 제1공단 입주업체들은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생산 차질까지 빚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대우전자부품은 18일까지 정상화하지 못하면 GM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14일까지 소방서의 도움으로 침수된 동력실과 지하 엘리베이터 설비실에서 물 퍼내기 작업만 겨우 마쳤다. 이석호 대우전자부품 인사부장(47)은 “쓰레기를 빨리 치워야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는데 현재 인력으로는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위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정읍시 산외면 지역 42가구 55명 이재민도 여전히 산외초등학교에서 지내고 있다. 부안 임실 지역에는 현재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이 82가구 166명에 이른다.

전북도청은 이에 따라 도청 및 시군 공무원과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 총인원 1만6000여 명과 덤프차 등 장비 1120여 대를 피해가 심한 정읍과 임실 고창 부안 등에 집중 투입했다. 전북도청 공무원 1000여 명도 대부분 휴가와 주말 연휴를 반납한 채 정읍 등 피해지역에 투입됐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정읍시를 찾아 “피해지역 지원이나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에 대해 신속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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