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문화재 훼손… 올해 56점으로 늘어

매년 두 배가량 증가 추세

집중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4일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해로 훼손된 문화재는 2008년 12점, 2009년 22점, 2010년 52점, 2011년 8월 초까지 56점으로, 매년 두 배가량 늘고 있다.

올해 수해가 집중됐던 7월 20일∼8월 3일 훼손된 문화재는 보물을 포함해 모두 20점으로 피해액은 6억5900만 원이었다. 보물 1211호인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는 보존 장소(경기 동두천 자재암) 주변 돌담이 무너져 이를 복구하는 데 3억 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 사적 11호인 풍납토성은 토성 사면부가 유실되면서 1억3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적 497호인 이화장은 산사태로 토사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전시 중인 유물 수십 점이 유실됐다. 보물 1호 흥인지문은 지붕 부분인 용마루 끝에서 추녀로 이어지는 내림마루의 양성 부분이 떨어져나갔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호우가 집중될 당시 산림청,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에서 폭우 피해 방지와 관련된 공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빠르게 변모하는 기후변화에 맞춰 문화재 방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